2026년 5월 10일 일요일

[로드자전거 입문 가이드] 15년 차 라이더가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 중고처분, 디스크브레이크 (105 Di2 vs 울테그라)

 로드 사이클에 입문하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단연 "첫 자전거를 무엇으로 하느냐"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엇을 고르든 상관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본인이 가용 가능한 예산 안에서 최상의 만족감을 얻고 싶은 것이 모두의 마음이겠지요.

 그냥 알루프레임이든 카본프레임이든 상관없다면 선택의 폭이 훨씬 다양하겠지만 하이앤드를 추구하는 한국인 특성상 처음부터 카본 프레임을 선호하는게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입문 가격대가 200~300만 원대라는 큰돈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15년 가까히 라이딩을 하면서 각종 동호회 활동과 수많은 기변을 거쳐온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입문차 결정에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디스크 브레이크 시대, 단순해진 생태계

 요즘 입문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로드사이클의 생태계는 림브레이크에서 디스크브레이크로 넘어오면서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양성에서 흡수통합되며 단순화 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림 브레이크 시절에는 에어로, 올라운드, 엔듀런스 모델들 구분이 명확했고 브랜드마다 지오메트리가 다양했으며 시마노부터 스램, 캄파놀로등 각종 파츠와 부품을 교체하며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입문차를 사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의 파츠만 따로 교체해 점차 자신만의 완차로 조립해가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로 넘어오면서 제조사들의 사양이 점차 단일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올라운드나 엔듀런스 모델이 뚜렷하게 나뉘기보다는, 에어로 디자인을 흡수한 통합형 올라운드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구동계 또한 가장 대중적인 시마노 부품군으로 거의 통일이 되다시피 하고 있죠. 이미 완차가 풀카본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량화의 문제가 아니라면 따로 파츠를 교체하거나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정 교체를 한다면 휠셋정도 교체하거나 아니면 나중에 프레임셋만 교체하거나 거의 둘중에 하나일 정도입니다.

첼로 엘리엇 e8
(현제 제가 타고 있는 로드차입니다)

2. 구동계의 기준: 시마노 105 Di2는 과연 진리인가?

 최근 입문급의 표준이 된 105 Di2(전동)는 정말 훌륭한 구동계입니다. 제가 직접 사용한 구동계가 초기 티아그라부터 시작해 기계식 구형 105, 신형105, 신형울테그라를 사용했고 현재는 신형 전동 울테그라Di2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듀라에이스는 가격의 압박으로 사용할 생각을 못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구동계의 차이로 뭐가 드라마틱하게 변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는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이고 느낌이기 때문에 정확한것은 아니고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구동계 등급차이가 성능상으로는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105와 윗 등급인 울테그라와의 차이를 명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 무게와 반응성: 105와 울테그라의 무게 차이는 약 200~300g으로, 일반 라이더가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제 타보면 105는 약간 헐거운 느낌이 드는 반면, 울테그라는 반응성이 더 날카롭습니다. 이는 울테그라에 적용된 '서보 웨이브(Servo Wave)' 기술 차이에서 옵니다.
  • 현실적인 조언: 105는 레이싱의 기준이 되는 등급입니다. 입문급이 아닌 전문적인 라이딩의 시작점이 되는 부품군 입니다. 105로 시작해서 105로 끝내도 될 만큼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200만 원 초반대의 너무 저렴한 105 완차는 프레임이나 휠셋의 신뢰도를 따져보세요. 제대로 된 구성이라면 200만 원 후반에서 300만 원대부터가 적정선 이라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3. 중고 처분까지 생각하는 '전략적 입문'

 라이딩을 꽤 오린시간 즐기며 동호회 생활도 길게 했었고 라이딩을 하며 이래저래 알게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사실 저처럼 오래 자전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 입니다. 대개는 그냥 취미정도에서 시작해 1~2년 타는 정도가 대부분이고 오래타도 몇년정도 타다가 관두는 경우가 정말 거의 대부분입니다. 얼마를 즐기던 이런게 문제될건 아니지만 문제는 이 취미를 관두고 나서 비싼 돈주고 구입한 자전거를 처분하는게 문제가 될수도 있다는 거죠. 자전거는 중고가 방어가 어려운 취미입니다. 특히나 생소한 브랜드의 자전거일 경우 몇백을 주고산 자전거가 팔때는 거의 똥값수준으로 전락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구동계와 프레임, 파츠 등등을 분리해 각개별로 판매를 하실수도 있으나 그거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 브랜드 인지도의 중요성: 생소한 브랜드는 처분 시 제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이언트, 메리다, 트렉 같은 유명 브랜드는 중고 수요가 꾸준합니다. 특히 자이언트는 가격대가 다양하고 디자인도 굉장히 잘 뽑는 편이라 입문급으로 손색이 없는 브랜드이고 중고가 방어도 잘 되는 편 입니다.
  • 각개 판매의 가능성: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구동계나 휠셋은 부품별로 따로 팔기에도 유리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요즘 대개의 자전거 완성차 부품군이 시마노 전동구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인지도를 굳이 생각지 않아도 부품별로 각개 판매하는게 예전보단 많이 수월한 편입니다.
 인지도 너무 없는 브랜드를 골라가며 가성비만을 따지시다가 나중에 큰 고민거리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싸고 좋은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싼건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싼 것일 뿐입니다.

4. 결국 '내 눈에 예쁜 것'이 최고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부품등은 사실 요즘에는 따질 필요가 별로 없어요. 요즘 주류로 나오고 있는 적당한 가격대의 자전거 구성이 대부분 풀카본 에어로 프레임 형상에 전동105부터 시작하거든요. 디자인 또한 솔직히 고만고만합니다. 때문에 입문차를 고르실때 고려할만한 현실적인 기준을,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씀드리면 처음 로드차에 입문하실때는 기술적인 팩트는 따지지 마시고(어차피 다 비슷비슷하니까요) 결론은 디자인을 첫번째로 따지시라는 겁니다. 아무리 사양이 좋아도 내 눈에 예쁘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잖아요?

  1. 본인의 예산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세요.
  2. 가급적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105급 이상을 선택하세요.

 이 두 가지 외엔 입문차는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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